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에 대한 나의 생각

2022. 12. 10. 20:34잡다한 생각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올해 4분기를 관통하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롤드컵을 좋아하고 처음부터 본 입장으로서 이 명언이 정말 마음에 와닿고 DRX를 넘어 인생을 관통하는 명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이 용어의 전체적인 배경부터 알아보자.

 

"이 단어가 시작된 배경과 최근 쓰임새"

 

중꺾마라라는 문장을 알아보기 앞서 이 문장이 시작하게 된 계기 데프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데프트는 데뷔 10년차 96년생 현 담원기아(구 DRX)의 원딜 포지션의 선수이다. 다른 스포츠는 다르지만 96년생은 e스포츠계에서는 노장이다. 병역의 문제로 사실상 마지막 롤드컵일 수 있었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도전에서 모든 팬들이 그의 라스트 댄스를 응원했지만....

 

사실상 그의 팀 DRX는 롤드컵 우승과 전혀 먼~~~ 8강까지가 한계라고 많은 전문가, 팬들이 예측했다. 나 또한 8강까지라고 생각했다. 리그의 모습, 플레이오프의 모습이 좋지 못했다. 심지어 리그 마지막 경기는 최약체 한화생명에게 패배하며 롤드컵 4시드 선발전 부터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LCK 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경기에서 상대적 강팀이라고 예측되는 Liv Sandbox, KT 등을 꺾으며 롤드컵 진출했고 *롤드컵 *Play in Stage에서는 중국리그 스프링 1등, MSI 우승자인 RNG를 꺾으며 본선 진출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 경기에 올라왔지만 8강에 올라가기 힘들다 혹은 8강 까지다라는 평이 많았다. 같은 조 멤버들이 너무 강했다. 중국의 우승후보 TES, 유럽 1등 Rogue, 베트남 1등 GAM 이스포츠 사실 올라가기 쉽지 않았고 본선 첫 경기부터 유럽 1등인 Rogue에게 졌는데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왜냐면 TES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패배 후 인터뷰에서 이 명언이 나오게 됐다. 

 

인터뷰를 보면

 

"오늘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

 

이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쿠키 뉴스의 문대찬 기자님이 기사 제목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 요약했다. 

중꺾마의 시작이었다. 이 후 경기인 TES 전을 압도적으로 이기며 승승장구 하기 시작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DRX는 기사의 제목처럼 강팀과의 경기 중 많은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뚜기 처럼 일어나 매경기 성장했고 각자의 역할을 하며 최고의 팀 시너지로 최고 명문팀 T1을 이기며 우승했다. 풀스토리는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아래 링크 영상을 추천한다.


유투브 영상 추천

그 이후 야구, 축구, 커뮤니티 등 다양하게 유행어, 기사제목 등으로 사용됐고 반대말로 매꺾마(매번 꺾이는 마음)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ㅋㅋㅋ 최근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문장을 태극기에 적어서 사용하고 있어서 이젠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는 문장이 됐다.

 

축구 구가대표 팀에서 태극기에 적은 후 데프트는 이에 대해서 인터뷰도 진행했다. 링크

 

이 명언의 시작부터 최근 근황?까지 알아 보았다. 중꺾마에 대한 나의 생각.

 

중꺾마에 대한 나의 생각

중꺾마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는 데프트와 DRX, 다른 분야의 선수들이 생각났다.

 

데프트

나는 데프트를 19년부터 좋아했다. 가끔 레고를 밟지만(실수를 한다는 뜻)  많은 게임들에서 엄청난 피지컬, 공격적인 라인전, 압도적인 딜량에 반해 많이 응원을 했다. 하지만 18년, 19년, 20년, 21년 아쉽게 우승과 멀었었고 나는 그의 팀과 함께하면서 매우 많은 실망을 했다. 

 

"플레이오프 탈락, 중요 경기 패배, 롤드컵 탈락"

 

이 일들이 10년동안 매년 반복이었다. 팬들도 자기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눈 때문이었다. 그의 눈은 10년차 데프트가 되어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눈이 아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고 우승할 수 있는 10년 전 마포고 원딜 데프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다. 20년에 허리디스크 부상으로 앉기도 힘든 몸으로 열심히 재활하고 연습해서 준수한 수준의 폼을 보였다. 좋지 못한 몸으로도 어떻게든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경기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을 주었다. 평소 말이 없는 그지만 이러한 모습을 통해 데뷔 후 수 많은 시간이 지나도 그의 열정이 게임에 크게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팀 주장을 맡으며 잘 이끌고 있으며 게임 속 많으 사고에도 멘탈을 케어하며 팀을 이끌 고 있다. 롤드컵 결승전에서 여러 번의 바론 스틸에도 아직 이길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팀의 사기를 북돝아줄 수 있는 선수는 LCK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거의 없다. 

 

10년 간의 경험은 그의 실력에 인성과 리더쉽까지 더해지며 완벽한 선수로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그가 선수로 지내던 10년간 수 많은 팬들을 갖게되고 업계 최고의 평가를 받게 되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DRX

 사실 이 팀의 프론트는 좋아하지 않지만 팀 멤버들과 스토리는 감동적이었다. 전 시즌 꼴등이었고 그 팀에 탑과 정글을 그대로 가져가며 리빌딩을 진행했다. 좋은 선수들이 왔지만 22시즌 스프링과 서머에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고(우승할 정도가 아니라는 의미)롤드컵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순위로 선발전에 출전해 상대적으로 강팀이라고 평가받는 팀을 이기며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모든 경기가 역배였다."

 

선발전, 본선, 8강, 4강, 결승 모든 경기가 상대적 열세였다. 특히 8강전에서 직전 대회 우승팀인 EDG와 만난 경기였다. 2번째 경기였다. 넥서스가 한대 남았는데 억제기가 나와버리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사실상 신조차 억까하는 DRX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였으면 키보드에 샷건 엄청치고 마음이 꺾인채 힘 없이 3경기를 하며 패배하고 집에 갔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LCK 신인 제카(선수 닉네임)는 "형들 우리 아직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듯이 연달아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팀을 캐리했다. 스카웃을 4연 솔킬 따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DRX의 게임속 플레이를 더 얘기하자면(너무 길고 딱히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더보기

DRX 경기를 보면 사이드를 돌며 이득을 보려는 장면 보다는 뭉쳐다니며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DRX였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도 CS를 버린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적적할 합류로 싸움에서 대승했을 때의 이득이 더 컸기 때문에 팀이 승리를 했다. CS를 버릴 줄 아는 용기가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실 결승전에서 라인전은 그렇게 압도하지 못했고 특히 봇은 탈탈 털려버렸다. 하지만 돌아가며 라인전이 무너지려고 할 때 잘큰 다른 라인전 선수들이 같이 어깨동무하며 일어나 다시가자! 라고 외치듯이 팀을 이끌며 승리했다. 특정 선수의 캐리가 아니라 모두 돌아가며 캐리를 했다는 것이 기존의 팀이랑 달랐다. 잠잠하던 킹겐이 결승에서 그렇게 슈퍼캐리하며 mvp를 받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

 

또한 얘기하고 싶었던 경기는 결승전 3번째 경기이다. DRX가 졌던 경기였는데 경기 내용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봇 라인전이 탈탈 털려버려서 칼리스타가 cs도 못먹고 있었다. 사실상 가만히 맞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경기를 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봇 라인전을 포기하고 탑에 전령을 풀며 올라가서 다른 방법으로 이득을 보기 시작했다. 결국 게임을 역전하긴 했지만 바론을 트라이 후 못먹으며 게임에 지고 말았다. 전술적으로 보면 바텀이 바텀 라인을 버리고 이렇게 게임을 박빙으로 이끌고 가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위와 같이 유연하게 변칙적으로 전술을 바꾸고 바로 적용해 거의 이길뻔 했다는 점이 팀적으로 얼마나 단단하고 합이 잘 맞았는지 알 수 있다. 

 

결승전에서 바루스는 승리 요정이었다. 4경기까지 바루스를 갖고 있는 팀이 모두 이겼다. 하지만 5경기 먼저 원딜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음에도 케이틀린을 골랐다 라인전이 강한 픽은 아니고 후반을 봐야하는 픽인데... 4경기까지 봇라인전을 개 털려왔는데 지금까지 자기가 이겨왔던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 같았다. (데프트가 바드 어때 건희야(베릴) 라고 물어보더라... ) 역시 상대에 맞춰 갑작스러운 픽을 하게되고 이를 결승전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의 힘은 정말 큰 것 같다.

또 더 놀라웠던 픽은 지금까지 한판도 하지 않은 바드와 헤카림을 골랐다. 정말 띠용할 수 없었다 주류픽도 아니고 크게 좋아보이지도 않았는데 픽을 해버렸다. 정말 중요할 때 조커픽을 고르며 승리했다. 우린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준비되지 않은 픽을 고르며 그들은 우승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적응하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접은 글의 얘기를 요약하자면

 

1. 갑작스럽게 변칙적으로 전술을 바꾸고 그 자리에서 적용한점

2. 팀을 믿고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보기보다는 빠른 합류로 싸움을 통해 큰 이득을 본 점.

3. 갑작스러운 조커픽에도 당황하지 않고 이를 할 수 있는 용기! 항상 준비된 프로정신

이 2가지 점을 통해서 DRX가 팀적으로 얼마나 단단하고 LCK와 비교해서 롤드컵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마음

이 블로그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개발자이다. 20살 21살 부터 개발을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회사 일명(네라카쿠배)에 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알고리즘을 풀었다. 문제들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풀어도 풀어도 내가 성장을 하거나 문제가 수월하게 풀리는느낌을 받지 못했다. 알고리즘 문제를 만나면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할까 왜 안풀릴까 나는 바보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내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고 비난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풀이를 보며 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다른 사람들은 쉽게 풀었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풀렸을까 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접게 됐다.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을 하기가 싫었다... 일이 생겨도 친구들이랑 대회를 나가도 설레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 이거 또 안되네 x 같네 아 디버깅하기 x 같다.... 대충대충 해야지 아 재미가 없네... 대회 상금이나 벌자~~ 이런 생각을 많이했다. 소울 리스로 코드를 짜고 프로젝트를 하고 그냥 영혼없는 로봇이었다.

 

그리고 내가 학생일 때 이루었던 것들 상장들, 인재상, 소마, GDSC 리드 생활 등등 그냥 운이 좋았고 다 부질없고 그냥 좇밥 개발 조금만 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 자리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었어도 누구라도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발도 포기하려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이 22 ~ 26까지 해왔던 모든 것이 다 부질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마음이 그냥 꺾여 버린 것도 아닌 구깃구깃 꽊꽊 꺾여 버렸다.

 

최근이 되서야 마음을 다잡게 됐다.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띵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잡게 됐는데 이건 다른 글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특정 영화를 통해 마음을 다 잡게 됐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그렇게 큰 곳에서 행복이 오는게 아니더라 ㅋㅋㅋ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감사하고 꾸준히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됐다.

 

결론

 모든 사람들이 모종의 사건으로, 실패로 마음이 꺾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꺾여버린 내가 너무 한심하게 보이고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인 것 같았다. 

 

하지만 자기의 초심과 목표가 달라져 마음이 꺾인다고 포기한다고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은 결코 아니다. 자기의 단호했던 결심을 포기할때도 가질 때 만큼의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꽉차있던 마음 속 공간을 빈 공간으로 만들어야지, 아프고 고생했던 마음을 쉬게 해주어야지 다른 목표와 꿈들로 채울 수 있다. 꺾여버린 다는 것은 도전의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작입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박수를 마음을 접어서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낙심하지 않고 수고했다며 다독여주며 그대들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 중꺾마 끝 -

 

@sang_hoonny

* 롤드컵: 롤 세계대회

* 롤드컵 Play in Stage: 롤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